학부장 인사말

학부장 인사말

“화이부동(和而不同)” –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논어』 자로편에서 공자는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 하였습니다. 군자는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지만, 소인은 같아지려 하되 진정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 포스텍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서 과학기술의 최전선을 선도해왔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과학의 진보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복잡하고 심화되는 오늘날, 인문학적 성찰과 사회과학적 통찰은 더 이상 보조적 기능이 아니라 필수적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 인문사회학부는 ‘다름’ 속에서 진정한 ‘조화’를 추구하는 마음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과학과 인문, 실험과 해석, 정량적 분석과 정성적 사유가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학생들은 실험실에서 세계의 원리를 탐구하고, 동시에 철학과 역사, 예술과 문학, 정치와 경제에 대한 수업을 통해 그 세계를 반추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 포스텍의 모든 학부생은 무은재학부 소속으로 무전공 입학하여, 수학·물리·화학·생물·프로그래밍 등 기초과학과 전공탐색 중심의 학습을 3학기 동안 거친 후 전공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다음 단계에서 인문사회학부의 강의실에 들어서게 됩니다. 우리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핵심이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인간은 왜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가? 인간이 만든 기술은 우리의 삶과 환경을 어떻게 바꾸며,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깊이 있는 과학자와 윤리적인 공학자를 위한 토대를 형성하지만, 대학이라는 보호된 공간 밖에서는 쉽게 던지기 어려운 물음이기도 합니다.
  • 인문사회학부는 철학, 문학, 역사, 예술, 사회학, 정치, 경제, 커뮤니케이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수정예 세미나 중심의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말할 수 있는 지성’을 훈련하며, ‘연결의 감수성’을 키우게 됩니다.
  • 또한 인문사회학부는 글쓰기와 영어, 체육을 포함한 교양필수 교육까지 포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세 영역은 학문적 표현 능력, 국제적 소통 역량, 신체적 자기 관리 능력을 함께 함양하는 균형 잡힌 교양의 기초로서, 포스텍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지하는 토대가 됩니다.
  • 저희 학부는 포스텍이라는 이공계 대학 안에서 ‘질문하는 힘’과 ‘해석하는 눈’을 기르는 교육의 공간입니다. 기술과 세계, 인간과 미래 사이의 깊은 관계를 사유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새로운 학문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인문사회학부장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장 우정아